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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50 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런 4050’은 직무 교육, 인턴십 기회 등을 제공해 수십 년간의 업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40∼64세 중장년층이 다시금 새로운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서울시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미 이 혜택을 누린 선배님들의 경험담을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하는 모습면접하는 모습발표하는 모습

     

     

     

    임원 출신 57세 인턴 “하세요 → 해주세요, 힘들었죠”

     

    먼저 첫 번째 선배님을 보겠습니다.

     

     

     

     

    첫 번 째 선배님은 20년간 칠레에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지난 해인 2023년도 6월에 서울시 50 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사업 ‘4050 인턴십’을 통해서 스타트업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총 3개월에 월급은 60만 원 남짓인 ‘파트타임 인턴’ 자리였습니다. 글로벌기업 임원에서 스타트업의 최말단이 된 그는 본인보다 스무 살이나 넘게 어린 대표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턴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고, 일할 기회에 인턴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턴십 근무 시간은 월 57시간이었지만 종종 이를 넘겼습니다.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회사에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 보였습니다. 인턴이라고 잠깐 앉아있다 간다기보다는 회사 내에서 일을 찾아다녔습니다.

     

    물론 인턴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글로벌기업 비서실장으로 프로젝트를 지휘 및 조율하는 업무를 해와서 ‘하세요’라는 말이 익숙했습니다. 이것을 ‘해주세요’로 바꾸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건 노력으로 되는데,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건 각성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되뇌어야 했습니다.
     
    3개월간의 인턴십을 마치고 ‘전문위원’으로 채용됐습니다. 회사의 대표는 스타트업에는 젊은 사람들만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경험 있는 분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지혜를 채용하라’는 문구를 앞세워 2019년 시작한 4050 인턴십 사업은 중장년 세대의 재취업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총 1044명이 참여해서 그중에 52%가량의 중장년이 새 일터를 찾았습니다.

    그는 100세 시대에서 일을 그만두는 순간부터 사람은 정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활력을 찾으려면 꼭 일을 해야 한다며 나중에 다리가 흔들리면 일을 쉬어야겠지만 아직은 튼튼하다며 마지막으로 의지를 다졌습니다.

     

     

    인터뷰 진행중인 모습회의하는 사진인터뷰하기 전 인사를 하는 사진

     

     

     

    “환갑 앞두고 새로운 일자리가 찾아왔어요”

     

     

    다음으로 두 번째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두 번째 선배님은 코로나19 시기에 학원 운영을 그만뒀습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30년 넘게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경기 용인시 등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해 왔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에 학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환갑을 목전에 두고 있던 당시 막막하기만 했던 지난해 2023년 6월에 제2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서울시 50 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중장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는 인공지능(AI) 전문 사회적 기업 에스에스엠엠(SSMM)의 AI팀에서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평생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왔으니 가르치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약 두 달간의 수습 교육을 거친 뒤 정규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첫 2개월 동안 그는 컴퓨터 단축키 사용부터 AI 전문 용어, 프로그램 운영 방법 등을 처음부터 새로 배웠습니다. 입사 후에 매일 회사에 남아서 유튜브를 찾아보며 혼자 노트 필기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시작은 인턴이었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나서, 지난달 말에는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계약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가르치는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진업무를 보는 모습인터뷰하는 모습

     

     

     

     

    대기업 임원에서 스타트업 인턴으로… “과거의 나에 집착 안 해”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선배님을 보겠습니다.

     

     

     

     

    대기업 임원과 종합병원 부원장을 마치고 스타트업 회사에 취직한 세 번째 선배님과 매일 그의 경험을 배우며 감탄하고 있는 30대 대표가 여기 있습니다.


    65세의 김 인턴은 미국에서 경영·회계 석·박사를 따고 귀국해 대한항공, 한진그룹과 같은 대기업에서 20년 동안 일했습니다. 임원과 자문위원을 커리어의 끝으로 한림병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작년 초에 은퇴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한동안 따분하게 보내다가 아들이 어느 날 서울시 50 플러스재단에서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 제도를 알려주었습니다. 월급은 약 60만 원 정도여서 처음엔 꺼림칙한 그였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서울 구로에 있는 30명 규모의 스타트업 회사 루와 콘텐츠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루와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메타버스 등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신 홍보해 줍니다. 직원의 평균 연령이 28세로 굉장히 젊은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될까 봐 불안해서 더 노력했고 그의 일환으로 20대 직원들에게도 항상 존댓말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주뼛거리던 직원들도 “선생님”이라 부르며 업무를 상의했습니다. 경험을 살려 호봉, 성과급 등 임금도 시스템화했습니다. 1년에 두 번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 직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줬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내년 예산 편성과 사업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회사 대표는 경험 많은 시니어의 도움이 절실하던 차에 그를 채용했습니다.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3년 만에 급성장하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큰 회사이기 때문에 신입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왔었습니다. 회사는 점점 커지는데 예전처럼 트렌디함으로만 사업을 제안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 시니어를 데려오려고 수소문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급여 때문에 채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때 서울시 50 플러스재단의 인턴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꼰대처럼 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컸지만, 대표의 걱정은 사치일 뿐이었습니다. 회사는 그를 채용한 이후에 불과 몇 개월 사이 퇴사율이 확 줄었고, 회사 경영이 체계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김 인턴은 고문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대표와 김 인턴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습니다. 마주 보고서 언제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사이입니다.

    그는 비슷한 나이의 은퇴자들에게 주저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제는 백세 시대이기 때문에 육십이란 나이가 젊습니다. 직장에서 나오면 상실감이 생기고 그런데 또 사회적 체면이란 게 있습니다. 내가 과거에 어땠는데란 생각에 사로잡히면 굉장히 힘들어요. 그러나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자신이 보람된다고 생각하면 움직여야 합니다. 열정, 희열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했습니다. 마음의 병이 오기 전에 건강한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하는 사진발표하는 모습업무를 보는 사진

     

     

     

    추진 절차

     

     

     

    03월 20일 ~ 04월 02일 : 참여자 모집 및 신청

    04월 03일 ~ 04월 25일 : 참여자 선발심사

    04월 26일 : 합격자 발표

    05월 02일 : 오리엔테이션

    05월 07일 ~ 07월 31일 : 인턴십 활동

    08월 ~ 12월 : 사후관리 및 일 연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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